2013년 11월 7일 목요일

다시 써본 한국어 표기법 (2안)

 한국어는 전세계의 어려운 언어 중 하나에 속한다. 아라비아어의 뒤를 따르는 언어가 한국어다.

 특히 한국어는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해서, 외국인이 보기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르면, 예를들어 'ㄱ'은 'k'로 표기한다. 그 이유는 'ㄱ'에서 /k/ 발음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더 강한 소리를 내는 'ㅋ'과 구별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 'ㅋ'는 'k'에 아포스트로피를 더한 'k''로 표기한다.

 2000년에 문화관광부에서 내놓은 표기법에 의하면, 'ㅓ'를 'eo'로 표기하고, 'ㅡ'를 'eu'로 표기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이것은 읽은 이로 하여금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하는데, 가장 큰 이유를 들어보면 'seoul'이라는 표기가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세울', '소울', '세얼' 등으로 각양각색의 발음을 한다.
 또한 'ㅔ'를 표기한 'e'와 발음상으로나 표기상으로나 충돌이 심하므로,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지적이다.

 아래는 필자가 직접 정해 본 한글 자모와 로마자의 대조표이다.


<한글-로마자 대조표>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g  n  d   l   m b   s   (비고 참조)   j   c   k   t    p  h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a      ya   ǒ    yǒ    o     yo   u    yu   ǔ   i

 ㄲ  ㄸ  ㅃ ㅆ ㅉ
gg dd bb ss jj

ㅐ ㅔ  ㅒ  ㅖ
æ  e  yæ  ye


비고: 'ㅇ'은 초성과 종성의 표기가 다르다. 초성에서는 '-'으로 표기하고, 종성에서는 'ŋ'으로 표기한다.



<해설>
 'ㅇ'을 제외하고, 모든 자음과 모음에는 초성이나 종성과 같은 글자의 위치에 따라 표기 방식이 변화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굳이 많은 규칙을 만들지 않고, 오로지 대조표에서 정해 놓은대로 표기 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모든 표기법이 그래 왔듯, 독일어와 영어의 'w'를 사용해서 'ㅘ', 'ㅟ', 'ㅢ' 등과 같은 이중모음을 표기해 왔다.
 그러나 필자가 쓴 표기법은 다르다. 예컨대 'ㅘ'는 'ㅗ'와 'ㅏ'가 합쳐진 형태이니, 그대로 'oa'라고 하면 된다.




<예시>
서울특별시: sǒ-ultǔkbyǒlsi
한반도: hanbando
사랑합니다, 고객님: salaŋhabnida, gogægnim
우리나라 좋은나라: -ulinala joh-ǔnnala
찰랑이는 머릿결: callaŋ-inǔn mǒlisgyǒl

2013년 9월 29일 일요일

다시 써본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문교부 표기법 등등, 곳곳에서 가지각색의 표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어는 현대에 남은 한글 자모로도 상당히 많은 발음을 적어낼 수 있으며, 여담이지만, 처음 훈민정음이 발표되었을 때에 있던 수많은 자모음과 조합까지 포함한다면, 전세계의 모든 발음을 다 옮겨적을 수 있으며, 국제 음성 기호(IPA)를 대신해서 쓴다면, 손색없을 것이라 감히 자부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그만큼 다양한 발음을 표기하는 데 있어서 여러 혼란이 오고간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발음에만 치중했지, 실제 한글 구조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고자, 표기법을 한번 새로 만들어 보았다.


<자음>
ㄱ: G, ㄴ: N, ㄷ: D, ㄹ: L, ㅁ: M, ㅂ: B, ㅅ: S, ㅇ: Ŋ(NX, N^, ㅈ: J, ㅊ: Ĉ(CX, C^), ㅋ: K, ㅌ: T, ㅍ: P, ㅎ: H

<모음>
ㅏ: A, ㅑ: YA, ㅓ: Ŏ(OX, O^), ㅕ: YŎ(OX, O^), ㅗ: O, ㅛ: YO, ㅜ: U, ㅠ: YU, ㅡ: Ŭ(UX, U^), ㅣ: I
ㅐ: Ǎ(AX, A^), ㅔ: E

<쌍자음>
ㄲ: GG, ㄸ: DD, ㅃ: BB, ㅆ: SS, ㅉ: JJ



기본적으로 위에서 정한 조건을 바탕에 두고, 한국어를 표기한다. 참고로 위에서는 조합하여 적는 모음(ㅘ, ㅝ, ㅟ, ㅚ 등)의 대부분에 표기법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는데, 이는 위에서 정한 규칙으로도 충분히 표기할 수 있다.

밑에 예문을 적어두도록 하겠다.


왠일인지 그날따라,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Oănŋilinji gŭnaltala, gŭnyŏŋŭi pyojŏŋŋi johji ŋanŋassda.

이런 식으로, 'ㅡ + ㅣ = ㅢ'와 같은 구조를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그대로 나타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자판에서는 이들을 표기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주로 해당 문자 뒤에 '^'이나 'x'를 붙이는 방식을 취한다. 간혹 'h'를 붙여 가독성이 좋게 하는 경우도 있으나,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킨다거나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데 곤란하게 하는 사례이니, 피하도록 하자.

결국 이것은 매큔-라이샤워도 마찬가지로 떠안고 있는 문제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자판에 로마자 표기법을 위한 기능을 넣는다거나, 입력기의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생각보다 설명할 게 없다. 그만큼 내가 작성한 이 표기법은 간단하고도 형식은 그대로 살리고, 조금만 학습하면 읽는 데에도 손색없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때에도 매우 적합할 것이라 자부한다.

나는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취미로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 혹여나 전문가 입장에서 바라볼 때 흠이 있다면, 이곳에 댓글로 남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아래에 예시를 여러 개 적어놓고,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서울특별시
Sŏultŭgbyŏlsi
(X 체계) Soxultuxgbyoxlsi
 (^ 체계) So^ultu^gbyo^lsi

꽈배기
GGoabăgi
(X 체계) GGoabaxgi
(^ 체계) GGoaba^gi

부산 갈매기
Busan galmăgi
(X 체계) Busan galmaxgi
(^ 체계) Busan galma^gi

전주비빔
Jŏnjubibim
(X 체계) Joxnjubibim
(^ 체계) Jo^njubibim

맥반석 달걀
Măgbansŏg dalgyal
(X 체계) Maxgbansoxg dalgyal
(^ 체계) Ma^gbanso^g dalgyal

2013년 8월 31일 토요일

다시 써본 일본어의 한글표기법

 나는 항상 일본어를 한글로 옮겨 적거나, 반대로 한글로 표기한 일본어를 읽을 때마다 불편을 겪고는 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는 표기법도 대체로 그렇고, 국립국어원에서 제정한 공식 표기법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우선 장음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있더라도 실제 발음과 동떨어질 정도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표기가 상당하다. 이러한 문제점에 있어서 나는 줄곧 막연하게 표기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 글을 통해 남겨보는 것이다.

나는 발음 위주로 표기해서 생기는 혼란, 그리고 너무 글자 구조에 치우쳐서 위화감을 들게 만드는 경우를 모두 해소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추후에 표기법이 개정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단 기본적으로 모음인 あ행에 대한 표기인데, 'あ, い, う, え, お'는 각각 '아, 이, 우, 에, 오'로 표기하도록 한다.

항상 일본어를 표기 할 때 의견이 분분한 부분은 う열이 아닐까 한다. う열에 속한 모든 글자는 예외없이 'ㅜ'로 표기하나, す와 ず, づ, つ 그리고 ヴ의 경우에는 'ㅡ'로 표기하도록 한다.



 현재 대한민국 표준으로 제정된 공식표기법에서는 か행과 た행의 글자가 앞에 올 때에는 'ㅋ', 'ㅌ'이 아닌 'ㄱ', 'ㄷ'으로 표기하도록 되어있어, 상당히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つ인데, 이것을 '츠'라고 표기하지 않고 '쓰'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어에서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새로 생긴 문자나 조합이 있다.
예를 들어 ふぁ는 사실 '후아'를 짧게 읽으나, 실제로 '후아'라고 표기했다간 ふあ로 착각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기존의 방식처럼 '화'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라틴 문자에서 'v'라는 문자를 표기하기 위해 나온 ヴ는 어떻게 표기할까. 'ㅸ'(여린비읍)으로 표기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이는 현대 한국어에서 쓰이지 않으며, 그래서 발음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 볼 때, 'ㅂ'으로 밖에 표기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ば행과 확연히 구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ヴ행의 경우에는 ヴァ는 봐, ヴィ는 뷔, ヴ는 브, ヴェ는 붸, ヴォ는 붜와 같이 구별해 표기하도록 한다.
 참고로 ヴ를 '브'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혼동될 여지가 있는 ぶ를 '부'로 표기하여, 이 둘을 구별하도록 한다.


 만약에 じゃ, じゅ, じょ와 같은 조합은 어떻게 표기할까. '자', '주', '조'로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렇게 표기할 때에는 ざ와 ぞ랑 혼동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쟈', '쥬', '죠'로 표기하여 통일성있고 구별되게 쓰는 것이 좋다.



 아래에는 위와 같은 조건들을 총합해서 정리한 내용이다.


----------
오 | 
ヴァヴィヴェヴォ




토 | ティテャテュテョ툐 トゥ
도 | ディデャデュデョドゥ

호 | ファフィフェフォ




ウィウェウォ워 |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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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것 말고도 여러가지 규정해야 할 표기가 있다.

 먼저, お단 뒤에 따르는 う의 표기와 え단 뒤에 따르는 い의 표기이다.
 う는 お단 뒤에 따를 경우에는 무조건 장음이 되기 때문에 '우'로 표기하지 않고, '-'(하이픈)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그렇다면 え단 뒤에 따르는 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 또한 장음이기 때문에 '-'으로 표기하는 게 엄밀히 따지자면 옳은 방법이겠으나, 이를 반드시 장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원칙이 없고, 더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장음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え단 뒤에 따르는 い는 원형 그대로 '이'라고 한다.

 사실 국립국어원이 공식적인 입장은, 표준어에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장음이라고 해서 '누운', 또는 '눈-'이라고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어를 표기할 때에도 마찬가지의 조건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어를 표기할 때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듯, 장음을 표기하지 않는 것도 외국어를 표기할 때에는 피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외국어의 경우에는 장음이 있냐 없냐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ん의 표기이다. ん은 뒤따르는 글자가 ば와 ぱ행이냐, 아니면 あ나 や와 같은 모음이 따르느냐에 따라 현지 발음이 달라진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か와 が행이 뒤따를 때에는 'ㅇ', あ·や·は·わ행이 뒤따르거나 뒤따르는 글자가 더 이상 없을 때에도 'ㅇ'받침으로 표기한다. ま와 ば, 그리고 ぱ행이 뒤따르면 'ㅁ'받침으로 표기한다. 이러한 조건 모두 해당되지 않는 글자는 그냥 'ㄴ' 받침으로 한다.

 마지막으로 っ(작은 つ, 촉음)이다. 이것 또한 뒤따르는 글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지만, 그냥 아포스트로피(')로 표기한다. 현대에서 대부분 일본어의 촉음을 'ㅅ'(사이시옷)으로 표기하지만, 뒤에 어떤 글자가 오느냐에 따라, 촉음의 발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위에서 정한 규칙을 총동원하여, 아래에 예시를 몇가지 들고, 글을 마칠까 한다.


東京(とうきょう)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토-쿄-
국립국어원 표기법: 도쿄

学校(がっこう, 학교)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가'코-
국립국어원 표기법: 갓코

ファミリマート(Family Mart, 일본의 편의점)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화미리마-토
국립국어원 표기법: 화미리마토

まんが(만화)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망가
국립국어원 표기법: 만가

大阪(おおさか)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오오사카
국립국어원 표기법: 오사카

エイタ
이 글에서 정한 표기법: 에이타
국립국어원 표기법: 에이타


(차후에 문제점을 개선한 수정판 표기법을 새로 선보일 예정임)